이름지기

이름지기 소개

삼신할매에게 받는 태명

아이를 점지하고 명줄을 잇는 산신(産神). 무탈하고 오래 갈 이름을 지어 줘요.

삼신할매 그림

“어서 오너라. 뱃속의 아가 이름을 지으러 왔구나.”

점지·명줄·산모

삼신할매는 어떤 신인가요

삼신할매는 아이를 점지하고 산모와 갓난아기를 지키는 신이에요. 절이나 사당이 아니라 집 안에 모셨어요. 안방 시렁 위에 쌀을 담아 올려둔 삼신단지가 곧 삼신의 자리였고, 아이가 태어나면 흰밥과 미역국을 세 그릇 지어 그 앞에 먼저 올린 뒤에야 산모가 먹었죠.

점지(點指)라는 말 자체가 "신이 손가락으로 짚어 정해 준다"는 뜻이에요. 아기 엉덩이의 푸른 반점을 두고 "삼신할매가 얼른 세상에 나가라고 때린 자국"이라 이르던 이야기도 여기서 나왔고요.

무섭게 벌하는 신이 아니에요. 산모의 몸을 살피고 아기의 명(命)줄이 짧지 않게 붙들어 주는 돌봄의 신에 가깝죠. 그래서 삼신할매가 짓는 태명은 화려하지 않아요. 탈 없이, 순하게, 오래.

삼신할매가 짓는 태명의 결

무탈함과 긴 명(命)을 가장 귀하게 여겨요. 크게 되라는 말보다 아프지 말라는 말을 먼저 얹고요.

삼신할매를 고르면 좋은 경우

  • 무엇보다 건강과 순산을 담고 싶을 때
  • 첫아이라 걱정이 앞설 때
  • 오래 불러도 물리지 않는 이름을 바랄 때

삼신할매의 태명 여덟

어떤 말에서 온 이름인지 함께 적었어요.

무탈이 탈 없이

탈(頉)은 병이나 사고, 예상 못 한 일을 뜻하는 말이에요. 무탈(無頉)은 그것이 하나도 없다는 말이고요.

태명 중에 가장 욕심이 없는 축에 들어요. 크게 되라거나 똑똑하라는 말이 하나도 없이 그저 아무 일 없기만을 빌죠. 첫아이를 기다리는 집에서 많이 고르는 이름이에요.

다온 다 온다

'좋은 일이 다 온다'를 줄여 다온이 됐어요. 순우리말 조각 둘을 붙여 만든 이름의 대표 격이에요.

요즘 태명 중에 가장 널리 쓰여요. 뜻이 밝고, 부르기 쉽고, 무엇보다 그대로 본명으로 써도 어색하지 않아요. 처음 태명을 고를 때 무난하게 집을 수 있는 자리예요.

도담이 도담도담

'도담도담'은 아이가 별 탈 없이 잘 자라는 모양을 이르는 순우리말이에요. 어른이 도담도담 자란다고는 하지 않죠. 아기에게만 쓰는 말이에요.

그래서 태명으로는 가장 정확한 말 중 하나예요. 다른 뜻을 빌려 오지 않고, 아기가 자라는 그 모양을 그대로 이름으로 삼았거든요.

순둥이 순둥순둥

순한 사람을 이르는 우리말 순둥이를 그대로 가져왔어요. '순둥순둥하다'는 말이 먼저 있고 이름이 거기서 나왔고요.

순둥이라 불린 아이가 정말 순하게 나오는지는 알 수 없어요. 다만 그렇게 부르는 열 달 동안 부르는 쪽의 마음이 순해지는 건 분명해요.

만복이 만 가지 복

만복(萬福)은 만 가지 복이에요. 복을 세는 말 중에 가장 큰 단위를 골라 붙였죠.

욕심을 숨기지 않는 이름이에요. 복을 넉넉히 빌어 주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다 받으라고 하거든요. 삼신할매가 짓는 이름 중에서는 소원의 크기가 가장 커요.

콩콩 콩콩 뛰는

초음파에서 처음 듣는 아기의 심장 소리는 어른보다 두 배쯤 빨라요. 정말로 콩콩거리는 것처럼 들리죠.

콩콩은 그 소리를 그대로 이름으로 삼았어요. 눈으로 본 것이 아니라 귀로 들은 것에서 나온 몇 안 되는 태명이라, 붙이는 날도 대개 정해져 있어요. 심장 소리를 처음 들은 그날이에요.

모찌 모찌떡

일본식 찹쌀떡을 이르는 말이에요. 말랑하고 하얗고 동그랗죠.

초음파 속 아기의 생김새에서 바로 나오는 이름이에요. 초기의 아기는 정말로 그렇게 생겼거든요. 요즘 태명 중에 꾸준히 사랑받는 자리예요.

튼튼이 튼튼함

'튼튼하다'를 그대로 이름으로 삼았어요. 태명 중에 가장 흔한 이름이고, 흔한 데는 이유가 있어요.

뱃속의 아이에게 바라는 것을 하나만 고르라면 거의 언제나 여기예요. 똑똑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크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일단 튼튼한 다음의 이야기고요. 그 순서가 이름에 그대로 드러나요.

다른 이름지기도 있어요

같은 아기라도 누구에게 청하느냐에 따라 돌아오는 이름이 완전히 달라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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