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지기 소개
선녀에게 받는 태명
하늘에서 내려온 고운 이. 곱고 환한 이름을 지어 줘요.
“구름을 타고 내려왔어요. 어떤 아이를 기다리고 계신가요?”
하늘·구름·고움
선녀는 어떤 신인가요
선녀는 하늘에 사는 여인이에요. 「선녀와 나무꾼」에서처럼 날개옷을 입고 물가에 내려와 목욕을 하다 옷을 잃고 지상에 머물죠. 우리 옛이야기 속 선녀는 벌을 주는 존재가 아니라 잠깐 내려와 고운 것을 두고 가는 손님이에요.
금강산 팔선녀, 나무꾼의 아내, 직녀. 선녀 이야기는 대개 하늘과 땅 사이를 오가요. 구름·이슬·별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 것들이 선녀의 물건이고요.
선녀가 관장하는 것은 맑음과 어여쁨이에요. 세거나 무겁지 않고 밝은 쪽으로 기울죠.
선녀가 짓는 태명의 결
곱고 환한 말을 골라요. 소리 내어 불렀을 때 부드럽게 굴러가는 이름이 많고요.
- 관장하는 것 — 하늘·구름·고움
- 이름의 결 — 곱고 환한 이름
- 달리 부르는 이름 — 천녀 · 선녀님 · 仙女
선녀를 고르면 좋은 경우
- 곱고 다정한 어감을 원할 때
- 순우리말 중에서도 맑은 쪽을 찾을 때
- 봄에 만날 아기의 이름을 고를 때
선녀의 태명 여덟
어떤 말에서 온 이름인지 함께 적었어요.
아라
'아라'는 바다를 뜻하는 옛말이에요. 아라비아와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넓음과 다정함을 함께 담아요. 선녀 쪽에 놓였지만 뜻은 바다 쪽이라, 다섯 이름지기의 경계에 걸친 이름이에요. 그대로 본명으로 쓰는 경우가 많아요.
아름
'아름답다'의 앞 두 글자예요. 또 하나, 두 팔로 안은 둘레를 이르는 '한 아름'의 아름이기도 하고요.
두 뜻이 겹치는 자리에 있어요. 아름다우면서 품에 안기는 크기죠. 태명으로는 이만한 겹침이 드물어요.
사랑이 사랑
'사랑'을 그대로 이름으로 삼았어요. 태명 중에 가장 직설적이면서 가장 많이 쓰이는 이름이에요.
돌려 말하지 않아요. 사랑을 옛말로 한 겹 감싼 이름들과 달리 이쪽은 그냥 사랑이거든요. 부를 때마다 그 말을 소리 내어 하게 된다는 것이 이 이름의 전부예요. 겹치기가 싫다면 아름 쪽을 함께 놓고 보세요.
햇살
햇살은 해에서 뻗어 나오는 빛줄기예요. 햇빛이 빛 자체라면 햇살은 퍼지는 모양까지 담은 말이죠.
따뜻함과 밝음을 함께 줘요. 밤에서 온 이름과 짝을 지으면 형제 태명으로 나란히 쓰기 좋고요. 봄에 만날 아기에게 특히 잘 맞아요.
이슬
이슬은 밤새 공기 중의 물이 맺힌 거예요. 해가 뜨면 사라져서, 맑고 짧은 것의 상징으로 쓰죠.
짧다는 점이 마음에 걸릴 수 있어요. 다만 태명 자체가 열 달짜리 이름이라는 걸 생각하면 오히려 결이 맞아요.
나비
나비는 알에서 애벌레로, 애벌레에서 번데기로, 번데기에서 다시 나비가 돼요. 같은 생물이 세 번 다른 몸을 갖는 셈이죠.
그 변화를 이름으로 삼았어요. 지금은 아직 번데기이고, 곧 날개를 편다는 뜻이죠. 봄에 만날 아기에게 시기가 맞아요.
봄이 봄
봄은 시작하는 계절이에요. 얼었던 것이 풀리고, 묻혀 있던 것이 올라오죠.
계절 태명 중에 가장 단순하고 가장 널리 쓰여요. 봄에 태어날 아기에게 붙이면 생일이 곧 이름의 뜻이 되어서, 해마다 그날이 오면 이름의 유래를 다시 이야기하게 돼요.
보라
보라는 빨강과 파랑이 섞인 색이에요. 우리말 색 이름 중에 드물게 두 색의 사이에 있죠.
그 중간의 결을 담아요. 따뜻하지도 차갑지도 않고,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자리예요. 선녀의 고움이 이런 데 있어요.
다른 이름지기도 있어요
같은 아기라도 누구에게 청하느냐에 따라 돌아오는 이름이 완전히 달라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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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신할매
점지·명줄·산모
아기를 점지하는 할머니. 무탈하고 오래 갈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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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령
산·바위·오래된 것
산과 바위를 지키는 신령. 단단하게 버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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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왕님
물·바다·큰 그릇
바다를 다스리는 왕. 크고 넓게 자랄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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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장난·복·뜻밖의 것
장난기 많은 도깨비. 엉뚱하고 웃긴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