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지기 소개
용왕님에게 받는 태명
바다와 물길을 다스리는 왕. 크고 넓게 자랄 이름을 지어 줘요.
“먼 길 왔구나. 그 아이 이름은 내가 맡으마.”
물·바다·큰 그릇
용왕님은 어떤 신인가요
용왕은 바다와 물을 다스리는 신이에요. 바닷가 마을에서는 배를 띄우기 전 용왕제를 지냈고, 정월 대보름이면 물가에 밥과 나물을 놓아 한 해의 무탈한 뱃길을 빌었어요.
심청이 인당수에 몸을 던진 뒤 다다른 곳도 용궁이죠. 우리 이야기 속 용왕은 삼키는 신이 아니라 돌려보내 주는 신에 가까워요. 심청은 연꽃에 실려 다시 세상으로 나오니까요.
물은 낮은 데로 흐르고, 흐르는 동안 그릇이 커져요. 용왕이 관장하는 것은 큰 그릇과 넓게 뻗는 힘이에요.
용왕님이 짓는 태명의 결
작게 시작해 크게 되는 결을 좋아해요. 바다·물·하늘처럼 넓은 것에서 이름을 가져오고요.
- 관장하는 것 — 물·바다·큰 그릇
- 이름의 결 — 크고 넓게 자랄 이름
- 달리 부르는 이름 — 용왕님 · 해신 · 龍王
용왕님을 고르면 좋은 경우
- 아이가 그릇이 큰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랄 때
- 시원하고 트인 어감을 원할 때
- 여름에 만날 아기의 이름을 찾을 때
용왕님의 태명 여덟
어떤 말에서 온 이름인지 함께 적었어요.
바다
모든 물이 마지막에 닿는 곳이 바다예요. 산에서 시작한 물도, 들을 지나온 물도 결국 여기로 오죠.
다 받아 주는 그릇이라는 뜻으로 읽혀요. 크기를 비는 이름이면서 동시에 다정함을 비는 이름인 것이 그래서예요. 이보다 단순하면서 뜻이 넓은 이름은 드물어요.
너울 너울너울 이는 물결
너울은 바다에서 크고 완만하게 이는 물결이에요. 바람이 만드는 잔물결과 달리 멀리서 온 힘이 만들어서, 바람이 멎어도 한참을 더 가요.
급하게 부딪히지 않으면서 멀리까지 가는 이름이에요. 용왕님이 관장하는 큰 그릇이 정확히 이 결이고요.
윤슬
윤슬은 햇빛이나 달빛에 비쳐 반짝이는 잔물결을 이르는 순우리말이에요. 이 하나를 가리키는 말이 따로 있다는 것 자체가 놀랍죠.
바다의 크기와 빛의 맑음을 한 이름에 담아요. 큰 그릇과 총명함이 함께 붙는 이유예요. 그대로 본명으로 쓰는 경우도 많아요.
고래
고래는 바다에서 가장 큰 짐승이면서 물고기가 아니에요. 새끼를 낳아 젖을 먹이고, 숨을 쉬러 물 위로 올라오죠.
크기를 이름으로 삼되 사납지 않아요. 가장 큰 고래가 가장 작은 것을 먹고 산다는 사실이 이 이름의 결을 정하거든요. 아이들이 가장 먼저 좋아하는 동물이라 태어난 뒤에도 잘 통해요.
파랑
파랑은 색 이름이면서 물결을 뜻하는 말(波浪)이기도 해요. 두 뜻이 겹치는 자리에 있는 이름이에요.
바다의 색이자 바다의 움직임이죠. 용왕님의 태명 중에 가장 단순하면서 가장 많은 것을 담아요. 여름에 만날 아기에게 잘 맞아요.
진주
진주(眞珠)는 조개가 만들어요. 몸 안에 들어온 모래알을 감싸고 또 감싸면서 몇 년에 걸쳐 만들어지죠.
처음부터 보석이었던 것이 아니라 불편한 것을 오래 품어서 보석이 됐어요. 복과 총명함이 함께 붙는 이유예요. 여자 아기 태명으로 오래 사랑받아 온 자리고요.
시원이 시원하다
'시원하다'는 온도만이 아니라 성격에도 써요. 시원한 바람, 시원한 대답, 시원한 성격처럼요.
시원이는 그 두 번째 뜻을 빌어 줘요. 마음에 맺힌 것 없이 탁 트인 사람이 되라는 이름이죠. 여름에 만날 아기에게 특히 잘 맞아요.
청룡 동쪽 바다의 청룡
청룡(靑龍)은 동쪽을 지키는 신수예요. 사신(四神) 중 하나로 백호·주작·현무와 함께 방위를 나눠 맡죠.
용왕님의 태명 중에 기세가 가장 세요. 용은 물에서 나 하늘로 오르는 짐승이라, 바다에 머물지 않고 위로 뻗는 결까지 함께 담아요.
다른 이름지기도 있어요
같은 아기라도 누구에게 청하느냐에 따라 돌아오는 이름이 완전히 달라져요.
-
삼신할매
점지·명줄·산모
아기를 점지하는 할머니. 무탈하고 오래 갈 이름
-
산신령
산·바위·오래된 것
산과 바위를 지키는 신령. 단단하게 버틸 이름
-
선녀
하늘·구름·고움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 곱고 환한 이름
-
도깨비
장난·복·뜻밖의 것
장난기 많은 도깨비. 엉뚱하고 웃긴 이름